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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이 - 서순석
철길 가 잡초 되어
돋아 살던 내 누이가
허리춤에 염랑마냥
달고 다닌 서러움은
애틋한 스물 여덟살
망부가로 목이 쉰다.
못 다 핀 무명초가
밤이슬에 몸을 떨 듯
여명의 어름마다
어혈진 눈물 방울
차라리 여롱한 그 빛
아침 해가 수줍다
아리랑 고개 넘다
발병난 처지거나
능수버들 불안고서
흥흥대던 바람이나
떠도는 구름이라도
함께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