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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벽 - 경규희
제딴엔 딱버티고 나를 보호한다지만
문틈으로 새어든 바람 살갗 후벼파고
하얗게 질린 적막이 바깥 뛰쳐 나갔다.
풍경도 울지 않는 산 속 아닌 텅빈 절간
부처님 환한 미소 햇살처럼 번져오고
헤매던 영혼 하나가 염주알을 굴린다.
발자국 뒤돌아 보며 앞쪽으로 나가본다
환한 유리창 가 시끄러운 바깥 세상
못 다 푼 수수께끼가 손벽처럼 부딪힌다.
길길이 쌓인 침묵 꽉막힌 바람벽이
품 속에 깊이 묻은 비수의 날 번쩍이며
눈 뜨고 잠꼬대하는 日歷(일역) 위에 꽂힌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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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우리시 시조의 이해 | 바람의종 |
1044 | 가을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3 | 선택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2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1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0 | 평상심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9 | 반추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8 | 그대에게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7 | 표상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6 | 아버지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5 | 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4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3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2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1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0 | 불이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9 | 나무거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8 | 겨울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7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6 | 가을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5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4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3 | 마음 한 장 - 김민정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