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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江에 서서 - 張龍福
살구꽃 바람에 자듯 봄의 눈 불 밝히면
또 한 해 어김없이 찾아온 내밀한 언어
오십천 치달려 오네 달빛 살 치마폭에
자전의 굴레로와 그대와 교차하듯
물비늘 이운 빛살, 삱란한 꽃 동리로
샛강에 몸을 푼 춘정 2월의 황사바람
너희들 무사귀향 동구 밖 기원의 꿈
무탈의 금줄 타듯 수륜 밖 별빛 하늘
무수한 장대비 몰고 온, 먼동의 구름산하
저문날 좌판에서 구가하던 3장 6구
오우가 부르다가 연어 떼로 회귀하듯
외속리 눌러쓴 삿갓 득음한 만파식적,
새 소리 바람 소리 한켯 기운 2막 3장
강물로 차오르다 만 달무리 그림자로
내속리 돌아서 눕네 또 한 해 초원의 빛.
구겨진 금의 장삼 언어의 밖 시정(詩情)이여,
먼 여정 눕혀 놓고 가는 그 길 홰 왔던가
복사꽃 자지러지듯, 사태진 봄이 초병.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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