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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사랑노래 - 박헌오
눈이 맑아 넘치는 빛
하지감자 꽈리 불며
만산이 들썩이도록 사랑노래 부르다가
꽃반지 이슬 젖는 삼경 길을 밝혀 펴는 날개
달빛 내리는 장독대
정화수 밝힌 기도
무릎에 박힌 군살 가슴 줄 매는 누대(累代)
먼 산에 노래가 되어 귀 울음을 잦는구나.
피나도록 때 절은 손
어루만지는 모닥불 곁
묻어둔 뼈저린 말씀 하염없는 연기되어
별들이 한없이 깊은 하늘에 새겨놓은 푯말이여…
별이 뜨는 시간에
부엉이 또 부르는 소리
바람의 여울 따라가면 그리움만 출렁이는 숲
어둠도 맑게 금가는 궁전 고운 영혼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