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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랑에서 - 이재호
갈길 바쁜 여울소리 두 귀를 가로막아
들고 나온 詩集은 펴보지도 못하고
물떼새
해맑은 노래
빈 갈피에 담는다.
잔물결 헤아리다 낮볕에 눈 멀었다
갈대의 야윈 기도 중얼대는 둑 너머
눈부신
은사시나무
쑥물 든 길 떠나고
모래밭 쌓인 볕을 꾹꾹 심으며 걷는데
등 떠밀던 바람이 어디로 가려느냐?
동구 밖 나선 까치집
오늘도
목이 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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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 | 평상심 - 신현필 | 바람의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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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8 | 그대에게 - 김영덕 | 바람의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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