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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의 시 - 이강룡
햇살이 은침(銀鍼)으로 내리는 흙담머리
맨살의 사금파리 반짝이며 엎드렸다
서서히 풍화되는 추억들
보석처럼 모으며
기억은 멀수록 곱게 피는 꽃이던가
젊은 날 고혹의 몸매 그 꿈 같은 영화를 안고
담담히 살보다 빠른 시간의
여울목을 건너고 있다
바스러지는 아픔이 있어야 다시 태어나는 것을
척박한 담벼락에도 꽃 진 자리 씨 여물 듯
내생(來生)의 화려한 좌대(座臺)에
환생의 꿈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