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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목련(木連) - 장지성
들불처럼 번져 오는 저 열병을 어찌하랴
앞가슴 여미는 건지 옷고름을 푸는 건지
우러러 하늘을 향해 아우르는 몸짓이다.
들켜서 아름다운 원죄(原罪)가 있다면야
있는 것 모두 주고 받을 것 모두 받고
한마음 일체가 되어 분신(焚身)으로 가려는가.
그래 만남인들 이별의 수순이야
그을린 등피(燈皮)처럼 안으로 불 밝히다
까맣게 숯덩이 되어 온몸으로 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