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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法住寺) - 박용삼
천리 길 걷다 보면 다리도 병이 나서
맑은 물 발 담그고 허리 펴면 벌써 속리(俗離)
큰 하늘 빛으로 쏟아 터 잡으니 법주사(法住寺).
세상사 괴로우면 한번쯤 찾아와서
삼천여 승려 먹인 큰 쇠솥 안아 보면
쌍사자 떠받드는 석등 천년 신라 그립다.
말할까 잃은 말씀 손 모아 합장하면
그윽한 솔바람 소리 변함없는 모음(母音)일레
오리 숲 빛 가린 사연 오며 가며 잊을라.
해지고 바람자니 천지가 고요한데
문장대 걸린 달은 삼경인가 사경인가
관세음(觀世音) 부처님 말씀 뜨락 가득 쌓이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