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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고택(秋史 古宅)을 찾아서 - 문복선
고독은 수백 년을 처마 끝에 매달리고
반쯤 열린 쪽대문엔 한 점 바람 감아 든다
옛 주인
머언 발걸음 언제 돌아 오는가.
혼(魂)을 모아 점을 찍고 깊은 가슴 휘두르다
내려치는 강한 의지 다시 돌아 학이 날면
당신은
진선(眞仙)이 되어 푸른 하늘 오르고.
그 넓은 소매 아래 올곧은 뜻 내리 깔고
세속풍진 묵수(墨水) 찍어 허공 높이 내던지니
차가운
백설 창 밖엔 소나무가 청청(靑靑)해.
길손도 이별 싫어 멈칫멈칫 뒤 돌아 봐
사랑채 툇마루엔 기침 아직 뜨거운데
손 저어
숲길 언덕을 묵향(墨香) 멀리 뿌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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