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0,174 추천 수 12 댓글 0
추사 고택(秋史 古宅)을 찾아서 - 문복선
고독은 수백 년을 처마 끝에 매달리고
반쯤 열린 쪽대문엔 한 점 바람 감아 든다
옛 주인
머언 발걸음 언제 돌아 오는가.
혼(魂)을 모아 점을 찍고 깊은 가슴 휘두르다
내려치는 강한 의지 다시 돌아 학이 날면
당신은
진선(眞仙)이 되어 푸른 하늘 오르고.
그 넓은 소매 아래 올곧은 뜻 내리 깔고
세속풍진 묵수(墨水) 찍어 허공 높이 내던지니
차가운
백설 창 밖엔 소나무가 청청(靑靑)해.
길손도 이별 싫어 멈칫멈칫 뒤 돌아 봐
사랑채 툇마루엔 기침 아직 뜨거운데
손 저어
숲길 언덕을 묵향(墨香) 멀리 뿌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우리시 시조의 이해 | 바람의종 |
1044 | 가을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3 | 선택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2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1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0 | 평상심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9 | 반추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8 | 그대에게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7 | 표상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6 | 아버지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5 | 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4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3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2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1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0 | 불이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9 | 나무거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8 | 겨울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7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6 | 가을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5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4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3 | 마음 한 장 - 김민정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