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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강에서(Ⅱ) - 정형석
옥녀봉, 설핏 그 너머
뇌정산 버티고 선
물빛 시린 양산천변
돌아누운 녹슨 레일은
천년을 만년을 살아도
마주 안지 못하는가?
참꽃 버는 갈미봉
여우 불 당겨놓고
먹배미 돌아가는
순한 눈매 패랭이꽃은
안개꽃 흔들리는 밤을
아는지 모르는지
송정 숲 달빛에 숨어
별을 닦던 하얀 손으로
버마재비 팔랑개비 돌리며
서파(西坡)재 넘어 와도
사구일 왕릉장터는
바람 불고 비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