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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청
월하행(月河行)
이것도 수가 되나 머리저어 말리든지
수순을 바꾸라고 잔기침 하시든지
바둑판 앞에 앉으면 떠오르는 그 어른
목숨 건 일인데도 그 표정 잔잔하고
어쩌다 피워올린 미소를 거두시면,
깊숙이 감춰온 향불 빛나던 그 눈동자
오면 오고 가면 가고 무덤덤하다가도
소매끄 남긴 바람 느긋이 거머잡던
실눈에 넘치던 정이 달무리 닮았던 분
물 먹이고 엿 먹이는 세상살이 등을 지고,
호젓한 향가(鄕歌)에서 몇잔 술 들다보니
<달 띄워 흐르는 가람 출렁이고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