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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設法 - 권갑하
-百潭시편2
천근 바위를 안고 꿈쩍 않는 산을 보라
한사코 외발로 오르는 등짐 진 소나무들
풍경은 제 가슴을 쳐 저문 절을 깨운다
밤새 설원을 떠돌다 홀연 멈춰 선 탑
사무쳐 돌고 돌아도 벗지 못할 緣은 남아
망연히 펼쳐든 하늘 별을 쏘아 올린다
하염없던 눈발이며 온몸으로 울던 바람
한 가슴으로 어우러져 빚어 내린 흰 고드름
낙숫물 눈부신 벼랑 홀연 나를 붙잡는다
무심천 얼음장 밑 똘망똘망한 저 눈망울
단 한번 눈맞춤으로도 생은 환히 빛나느니
빈 가지 마른 가슴도 꿈길인양 반짝인다
애도는 생의 여울목 어찌 곡절 없으랴
눈밭 뒹굴던 햇살 깜빡깜빡 눈이 멀고
움켜 쥔 손 안엔 텅 빈 적요만이 출렁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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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 | 봄비 - 김보영 | 風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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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8 | 선묘(善妙)의 사랑 - 김민정 | 風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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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 | 200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 이민아 | 風磬 |
1031 | 2007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 구석집 - 김사계 | 風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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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 흔적 - 임금자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