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9,003 추천 수 21 댓글 0
하얀 設法 - 권갑하
-百潭시편2
천근 바위를 안고 꿈쩍 않는 산을 보라
한사코 외발로 오르는 등짐 진 소나무들
풍경은 제 가슴을 쳐 저문 절을 깨운다
밤새 설원을 떠돌다 홀연 멈춰 선 탑
사무쳐 돌고 돌아도 벗지 못할 緣은 남아
망연히 펼쳐든 하늘 별을 쏘아 올린다
하염없던 눈발이며 온몸으로 울던 바람
한 가슴으로 어우러져 빚어 내린 흰 고드름
낙숫물 눈부신 벼랑 홀연 나를 붙잡는다
무심천 얼음장 밑 똘망똘망한 저 눈망울
단 한번 눈맞춤으로도 생은 환히 빛나느니
빈 가지 마른 가슴도 꿈길인양 반짝인다
애도는 생의 여울목 어찌 곡절 없으랴
눈밭 뒹굴던 햇살 깜빡깜빡 눈이 멀고
움켜 쥔 손 안엔 텅 빈 적요만이 출렁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우리시 시조의 이해 | 바람의종 |
1044 | 가을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3 | 선택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2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1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0 | 평상심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9 | 반추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8 | 그대에게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7 | 표상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6 | 아버지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5 | 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4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3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2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1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0 | 불이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9 | 나무거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8 | 겨울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7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6 | 가을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5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4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3 | 마음 한 장 - 김민정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