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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익어 갈 때 - 이수윤
이제는 달력을 뒤로부터 헤아릴 때
쭉 곧은 길을 벗고 굽은 골목 찾아들면
잊었던 발자국들이 생생히 살아난다
내 안에서 자라나서 나를 뚫고 날아간 새
깃털마저 시리겠지 후회가 높푸르니
봄여름 여정을 마친 너 착지할 곳 마련하마
하늘도 땅도 아니다 나를 진정 조여 온 것
아스라한 벼랑에서 찌르고 찔리다가
노랗게 쏟아져 내리는 구려라 내 분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