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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寒節 소묘 - 양동기
백기를 든 지 이미 오랜 온 산의 나목 수림
청송 몇 그루 서서 고지를 지키는 하늘에
삭풍은 구름을 몰아 날을 이은 무력 시위
사수를 다짐하는 저 당당한 의지 앞에
항복을 압박해 오는 진눈깨비 융단폭격
아뿔사 함몰해 가는 능선 위 푸른 철모
은빛 지평선엔 사면초가 뿐이지만
어깨의 눈 툭툭 털며 껄껄 웃는 호연으로
한 겨울 전선을 지킨 당당한 노송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