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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서서히 내려앉는 먹구름 오후내내
정지된 나뭇잎들 숨죽이고 긴장한 채
함성이
어디서부터 터질른지
귀 모으는 유월아
반나절 무심하게 또 반나절 담담하게
쓴 맛은 쓴 맛대로 거절않고 지내건만
아직도 받아들여야 할
그 무엇이 있는지
아슬한 바람풍과 유월과 함께 흘러
구름을 뚫고 나올 대쪽같은 매운 햇살
그 아래
저절로 익는
가을이면 좋겠네.
강무강
해남 출생. '89《심상》, 《현대시조》 등단.
한국시조협,경기시협,경기여류문학회 회언
저서 『生活茶禮』『얼음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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