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 경규희
넉넉한 품 다 열어 놓고
산은 언제나 나를 맞아준다
송진처럼 끈적이는
핏줄 한데 엉기고파
한 뿌리 깊이 내리고
가지 뻗는 소나무.
산과 친하고 싶어
사람들 오르지만
마음 다 비울 수 없어
내려갈 수밖에 없네
눈감고 빈손으로 묻히는 날
비로소 산이 되리.
속 깊은 바다라 하고
눈 높은 산이라지만
말없이 품어주는
꿈도 높은 산이라네
길어야 百年 人生이
산의 품에 안기리.
산울림 목청 고운
터 닦아 앉은 자리
원적산 바라보며,
千年 萬年 눌러 살며
새소리 은구슬 굴리면
솔빛으로 솟는 산.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우리시 시조의 이해 | 바람의종 |
1044 | 가을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3 | 선택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2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1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0 | 평상심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9 | 반추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8 | 그대에게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7 | 표상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6 | 아버지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5 | 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4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3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2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1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0 | 불이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9 | 나무거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8 | 겨울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7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6 | 가을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5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4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3 | 마음 한 장 - 김민정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