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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낙동강 - 정해원
일제히 물려오는 동짓날 칼날 바람
이 겨울의 絶頂 허허한 광야에 서면
희부연 모래먼지 속에 몸 숨기는 미루나무
날[刃] 세운 바람 맞아 세월도 얼어붙어
역사처럼 흐르다가 말을 잃은 엄동의
켜켜한 저 빙판을 건너 봄은 언제 온다던가.
차라리 봄이 없다면 기다리지나 않겠지만
이마에 손을 얹고 먼 남녁을 우러르니
하늘도 울먹이다가 쏟아놓은 함박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