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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日 - 이승은
수런대는 소문마냥 먼데 눈발은 치고
에굽어 아스라한 철길을 비껴가듯
욕망도 희망도 없이 또 그렇게 저무는 하루
그 하루를 다 못 채우고 그예 누가 떠나는지
낮게 엎드린 채 확, 번지는 진눈깨비
더불어 살 비비던 것 먼 길 끝에 남아 있다
저물 무렵 한때를 떠도는 영혼처럼
덜 마른 건초더미 어설픈 약속처럼
찢어진 백지 한 장이 가슴속으로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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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日 - 이승은
수런대는 소문마냥 먼데 눈발은 치고
에굽어 아스라한 철길을 비껴가듯
욕망도 희망도 없이 또 그렇게 저무는 하루
그 하루를 다 못 채우고 그예 누가 떠나는지
낮게 엎드린 채 확, 번지는 진눈깨비
더불어 살 비비던 것 먼 길 끝에 남아 있다
저물 무렵 한때를 떠도는 영혼처럼
덜 마른 건초더미 어설픈 약속처럼
찢어진 백지 한 장이 가슴속으로 날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