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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앞에서 - 전석종
제 운명 제가 지고
천수(天壽)를 기다린 염원(念願)
바람 앞 기울어져도
지나면 흔적(痕迹)지워
상처(傷處)난 가슴 들고도
탓 하잖는 품새이다
거센 바람 쓸려가도
울잖는 나무련데
잔 바람만 남아서
바람결에 대신 우는
부끄러 맘 못 둬 있는
가슴 속의 자리 하나.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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