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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류 상 덕 가을비를 맞으면서 걸어봐라, 그 속에는 저녁 연기에 실려오는 군용열차의 기적소리가 동촌 역 플랫홈에 서서 헐덕거리는 거 보일 거다. 벌레 먹은 능금을 광주리에 담아 이고 부산으로 팔러가야 추석을 쉰다면서 오르던 엄마 적삼 밑의 맨살 냄새도 맡을 거다. 열세살의 회한(悔恨)은 회갑, 진갑 다 지내고 신천 둑 포장집의 빈잔을 바라보지만 그날의 가을비에 늘 젖어 사는 것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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