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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 김태자
기다림의 날들은 가고
소식은 없어
이쯤 해 털어 내는
시린 흔적을
말로만 지난 일이라며
깊어만 가는 아픔.
간밤에 꿈에 만나
이윽토록 뒤척이다
돌아서 올 수 없는
한 세상의 인연을
다짐만 잊는다 하며
눈시울 적시는 마음.
하고많은 그리움 중에
답이 없는 메아리
저만치 본래대로
갈 길을 간 것을
생각만 부질없다며
늪이 되어 가는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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