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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 제민숙
속절없이 서성이다
밀리고 떠밀려서
인적 없는 섬 그늘
허리 굽은 노송처럼
외마디
비명도 없이
넘어졌다 일어서고.
마음 없는 춤사위
너울 너울 펼쳐대다
낯 선 부둣가서
목선처럼 울고 섰다
등 시린
겨울 끝자락
짧은 해도 주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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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 제민숙
속절없이 서성이다
밀리고 떠밀려서
인적 없는 섬 그늘
허리 굽은 노송처럼
외마디
비명도 없이
넘어졌다 일어서고.
마음 없는 춤사위
너울 너울 펼쳐대다
낯 선 부둣가서
목선처럼 울고 섰다
등 시린
겨울 끝자락
짧은 해도 주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