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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야(雪野)
전현하
하얀 깃털들이
쏟아지는 고향 저편
옛날 얘기 구워내던
화롯불이 그리웁다
불혹 그 반고비 넘어
돌아보는 유년생각
그날 마늘밭에
눈이 소복이 쌓여
흰마음 흰 동심을
마음껏 노래했지
지금의 눈송이 보다 더
하얗던 그 옛날에...
오늘은 수리산이
병풍처럼 누워있다
매운 바람들이
빈 가지를 울려 놓고
죄 씻듯 원죄를 씻듯
눈은 자꾸 내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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