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裸木心象/ 신대주
내 몸에 붙어있는 허영의 질긴 영혼
나뭇잎 지워내는 바람의 언덕에서
허공에 한줌 먼지로 털어 내고 싶다.
일상의 때에 절은 알몸을 드러내어
장설을 밟고 서서 맨살이 터지는
裸木의 아픈 修行을 시작하고 싶다.
예리한 칼끝으로 살점을 저며내고
고뇌의 뼈를 갈아 당신의 자궁 속을
새하얀 목련꽃으로 꽉 채우고 싶다.
마르고 단단한 껍질을 뒤집어쓴
위선의 출렁거리는 호수로 가고싶다.
햇살이 출렁거리는 호수로 가고싶다.
바퀴벌레 우글대는 습기 찬 병동에서
꺼지는 말기환자의 눈자위를 까뒤집어
불빛을 흡혈하고있는 형광등을 벗어나고 싶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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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 | 평상심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9 | 반추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8 | 그대에게 - 김영덕 | 바람의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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