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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뜨락 - 이차남
손놓고 싶지 않아도 돌아서야 할 시점
눈물이듯 한잎 한잎 추억을 떨구며
힘겹게 건너온 세월 주춤 서서 뒤돌아본다.
그리움의 향기 드리우던 은은한 시절 있었어라
철없이 물들던 혈기 마른 바람결로 다스려
우수수 나를 비우는 소리 뜰 안에 내려놓는다
몸부림친 삶의 빛깔 여운으로 남겨둔 채
마당가로 몰려다니는 그날의 음향 들으며
이제는 아늑한 적막을 발 밑에나 묻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