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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는 킬리만자로 - 김태은
꿈 꾸는 산은 아직 구름에 쌓여 있다.
얼마나 더 불러야 꿈에서 깨어날까
허허론 적도에 서서 네 이름을 부른다.
표정 참 냉냉하여 섬으로 떠 있더니
해 뜰녘 잠깐 나와 금빛 훈장 반짝이며
만년설 은관을 쓰니 검은 대륙의 제왕답다.
남루한 세상에도 네 꿈은 모자이크 돼
내 가슴 욱신욱신 천상의 메아리로
사파리 검은 혼령이 쩡쩡우는 산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