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어빵 - 송현
학교 앞 가게엔 붕어빵을 팔지요.
우리 마을에서 붕어빵을 마음대로 사먹을 수 있는 아이는
큰대문집 아들 태수뿐이어요.
태수가 붕어빵을 먹는 것을 볼 때마다 침이 꼴각꼴각 넘어가지요.
태수는 말했어요.
사람은 공짜를 바라면 못쓴다나요.
그래서 윤칠이는 태수의 가방을 들어 주고
붕어빵 한입 얻어먹고,
상길이는 알밤 한 대 맞고 붕어빵 한입 얻어 먹고,
태수는 나에게 "너도 한입 먹고 싶으면 알밤 한 대 맞아라." 하길래
처음엔 한 대 맞고 한입 먹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나
"붕어빵은 먹고 싶지만, 비굴하게 얻어먹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지요.
그러자 태수는 "미안하다. 나는 장난으로 그랬어." 하면서
붕어빵을 통째로 날 주더군요.
태수가 나를 보고 멋쩍게 웃기에
나는 빙그레 웃었지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21 | 두레박 - 유성윤 | 風文 | 206 | 2024.11.08 |
220 | 강물 - 김사림 | 風文 | 201 | 2024.11.08 |
219 | 첫서리 내리면 - 김요섭 | 風文 | 209 | 2024.11.06 |
218 | 이슬 5 - 김재용 | 風文 | 158 | 2024.11.06 |
217 | 소양강 안개 - 박봄심 | 風文 | 139 | 2024.11.04 |
216 | 꿈나무 - 김요섭 | 風文 | 127 | 2024.11.04 |
215 | 새벽달 - 최일환 | 風文 | 123 | 2024.11.02 |
214 | 낮에 나온 반달 - 조화련 | 風文 | 165 | 2024.11.02 |
213 | 달밤에 - 노원호 | 風文 | 288 | 2024.10.28 |
212 | 달 밤 - 김영수 | 風文 | 254 | 2024.10.28 |
211 | 별 하나 - 이준관 | 風文 | 230 | 2024.10.25 |
210 | 가을이란 산빛이 있어 - 정광수 | 風文 | 231 | 2024.10.25 |
209 | 산길에서 - 이호우 | 風文 | 259 | 2024.10.24 |
208 | 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 風文 | 257 | 2024.10.24 |
207 | 땅 - 이화이 | 風文 | 234 | 2024.10.23 |
206 | 숲 - 이주홍 | 風文 | 271 | 2024.10.23 |
205 | 산 - 김용섭 | 風文 | 210 | 2024.10.22 |
204 | 산 속 - 김원기 | 風文 | 233 | 2024.10.22 |
203 | 하늘 - 박민호 | 風文 | 257 | 2024.10.21 |
202 | 산 - 이주홍 | 風文 | 250 | 2024.10.21 |
201 | 가을 하늘 - 윤이현 | 風文 | 236 | 2024.10.18 |
200 | 산울림 - 박유석 | 風文 | 240 | 2024.10.18 |
199 | 가을 풍경 - 김철민 | 風文 | 291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