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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길 - 김흥수
아지랑이 데리고 봄이 오는 길
흰옷 입은 사람들 몇
오랏줄에 묶여 가듯 성묘 가는 길
외줄기 들길을 따라 한나절
일렬로 발자국 남기는 아직은 눈길.
엊그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일곱 살 막내도 흑흑
콧물이 훌쩍거리고
어머니 앞장서고 딸이 그 다음
키 순으로 두 아들 아이고 아이고
가랑잎도 바스락바스락 구슬피 울고
구름 그림자도 아이고아이고 뒤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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