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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 이문구
아기는
장날마다 장에 가지요.
엄마가 끄는 리어카 따라
열무솎음 배추다발
함께 가지요.
장터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꼬부랑 할머니 갓 쓴 할아버지
싸구려 사세요 외치는 사람
비틀비틀 술 취한 사람.
그러나
아기는 재미없지요.
아기가
갖고 싶고 먹고 싶은 것
학교 앞 구멍가게에
다 있으니까요.
아기는
저녁때에 집에 오지요.
엄마가 밀어 주는 리어카 타고
빨랫비누 멸치 봉지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함께 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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