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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을 - 오순택
눈이 숨겨 놓은
외딴집
고운 발자국이 길을 내었다.
그 발자국 따라가 보면
보나마나
툇마루엔 함지박이 놓여 있고
함지박 안엔
찐 고구마가 담겨 있을 게다.
누가 왔다 갔는가.
알듯도 하다.
우체부 아저씨가
꽃씨 같은 읍내 소식 놓고 갔거나
건넛마을 순이 어머니가
씨강냉이 얻으러 왔을 거다.
산마을엔
새는 보이지 않고
꽃물 묻은 고운 목소리만
눈처럼
싸리울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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