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539 추천 수 0 댓글 0
눈 내리는 밤 숲 옆에 발을 멈추고 - 프로스트 / 김동성(金東晟) 옮김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내가 아는 듯하다.
하기야 그 사람의 집은 저 쪽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그의 숲이 눈 속에 파묻혀 가는 것을 구경하느라고
이렇게 서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하리라.
나의 조그만 말은 농가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
일년 중에도 가장 어두운 밤에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이렇게 멈추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혹시 무슨 착각이나 일으키지 않았느냐고 묻기라도 하는 듯이
말은 목에 달린 종을 흔들어 본다.
그 종소리 외에는 솔솔 부는 바람과
목화송이 같은 눈 내리는 소리뿐.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나는 잠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아직도 몇 십 리를
더 가야만 한다.
나는 잠자기 전에 아직도 몇 십리 더 가야만 한다.
<프로스트 시선>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15 | 감촉 - 수언지에우 | 風磬 | 26,416 | 2006.09.18 |
214 | 작은 것들 - J.A 카아니 | 風磬 | 24,717 | 2006.09.26 |
213 |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 헨리 밴 다이크 | 風磬 | 28,486 | 2006.10.04 |
212 | 불볕 속의 사람들 - 가싼 카나파니 | 風磬 | 25,442 | 2006.10.30 |
211 | 벙어리 소년 - 로르카 | 風磬 | 20,866 | 2006.12.09 |
210 | 내가 뜯는 이 빵은 - 딜런 토마스 | 風磬 | 34,514 | 2006.12.09 |
209 | 이방인 - 보를레르 | 風磬 | 24,630 | 2006.12.09 |
208 | 너덜너덜한 타조 - 다카무라 고타로 | 風磬 | 21,231 | 2006.12.09 |
207 | 장미 - 자카리아 모하메드 | 風磬 | 22,672 | 2006.12.23 |
206 | 정원사 15 - R. 타고르 | 風磬 | 24,152 | 2007.01.02 |
205 |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15 - R.M릴케 | 風磬 | 26,804 | 2007.01.02 |
204 | 이야기를 나눌 시간 - 로버트 프로스트 | 바람의종 | 20,965 | 2007.07.06 |
203 | 가을날 - 릴케 | 바람의종 | 21,261 | 2007.09.22 |
202 | 당신이 나를 영원케 하셨으니 - R.타고르 | 바람의종 | 19,551 | 2007.09.29 |
201 |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헷세 | 바람의종 | 23,486 | 2007.09.29 |
200 | 서시(序詩)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바람의종 | 30,285 | 2007.09.29 |
199 |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 롱펠로우 | 바람의종 | 22,266 | 2007.09.29 |
198 | 나는 당신을 사랑했소 - 푸쉬킨 | 바람의종 | 37,278 | 2007.09.29 |
197 | 꿈 속의 꿈 - 에드거 앨런 포우 | 바람의종 | 51,771 | 2007.10.05 |
196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 바람의종 | 24,664 | 2007.10.05 |
195 | 그리움 - 실러 ( Johann Christoph ) Friedrich von Schiller | 바람의종 | 18,470 | 2007.10.05 |
194 | 정작 나 스스로는 도울 수 없구나 - 비어만 ( Biermann ) | 바람의종 | 27,145 | 2007.10.05 |
193 | 평생의 사랑 - R. 브라우닝 | 바람의종 | 25,759 | 2007.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