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부분 정철훈(1959~ )
내 처의 고향은 가지 못하는 땅
함흥 하고도 성천강 물맞이 계곡
낙향하여 몇 해라도 살아 보재도
내 처의 고향은 닿지 못하는 땅
그곳은 청진으로 해삼위로 갈 수가 있어
싸구려 소주를 마시는 주막이 거기 있었다
솔개가 치운 허공에 얼어붙은 채
북으로 더 북으로 뻗치는 산맥을 염원하는 땅
단고기를 듬성 썰던 통나무 도마가 거기 있었다
'북방'은 백석.이용악 등 불운하게 살다간 시인들이 탯줄을 묻은 곳이다.
우리에게 아직도 금단의 땅인 함흥.청진 등의 지명은 양가적 감정 즉 뜨거운 그리움과
섬뜩한 이질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시인은 젊은 장인의 탈을 쓰고 그가 경험했음직한
세계를 한 폭의 사생화로 생생하게 재현시켜 놓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시인과 더불어
장인의 처가 마을에 들러 단고기 안주로 소주를 마시고 싶다. 그날은 떡쌀 같은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이재무 <시인>
섬뜩한 이질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시인은 젊은 장인의 탈을 쓰고 그가 경험했음직한
세계를 한 폭의 사생화로 생생하게 재현시켜 놓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시인과 더불어
장인의 처가 마을에 들러 단고기 안주로 소주를 마시고 싶다. 그날은 떡쌀 같은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이재무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