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7,502 추천 수 7 댓글 0
손택수(1970~ ),'물새 발자국 따라가다' 전문
모래밭 위의 무수한 화살표들,
앞으로 걸어간 것 같은데
끝없이 뒤쪽을 향하여 있다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앞으로
앞으로 드센 바람 속을
뒷걸음질치며 나아가는 힘, 저 힘으로
새들은 날개를 펴는가
제 몸의 시윗줄을 끌어당겨
가뜬히 지상으로 떠오르는가
따라가던 물새발자국
끊어진 곳쯤에서 우둑하니 파도에 잠긴다
시인은 가뜬히 날아오르는 물새가 아니라 '뒷걸음질치며 나아가는 힘'에 주목한다.
그 힘은 물새의 몸에 '뒤쪽을 향하여 있는 화살 같은 발'로 새겨져 있다. 날아오르
기 전 물새의 날개는 활시위의 팽팽하고 고요한 뒷걸음질. 그 내공이 터지는 순간,
물새는 날아오르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몸은 이미 공중에 높이 떠있게 된다.
김기택<시인>
김기택<시인>
- read more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양지쪽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산상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사랑 - 이해인
-
파리와 더불어 - 김수영
-
닭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8~21) - 이해인
-
비 갠 아침 - 이해인
-
미스터 리에게 - 김수영
-
가슴 2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3~17) - 이해인
-
비밀 - 이해인
-
凍夜(동야) - 김수영
-
가슴 1 - 윤동주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7~12) - 이해인
-
부르심 - 이해인
-
싸리꽃 핀 벌판 - 김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