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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1959~ ) '질주' 전문
궤도 밖으로 이탈할 위험이 없는 생은 위험해
위태로운 믿음을 안전띠로 착용하고
너는 달린다
수많은 사람들을 추월하며
추월한 사람에게 다시 추월당하며
유리창 밖의 배경을 세트처럼 갈아 끼우며
거대한 전자오락실에 앉아
무한 쪽으로 핸들을 꺾는 너
게임오버의 신호를 기다리며
너의 위험과 동행중인 나
볼록거울의 초점거리 안으로 달려간다
사고 다발지역 속도를 줄이시오
바늘이 백육십 킬로를 넘어서고 있다
너의 표정은 덤덤하다
달리고 달리지만 우리는 정지해 있다
속도 없는 속도의 한 가운데
박찬호의 투구보다 빠른 차 속에 있어도 그 속도를 실감시켜 주는 것은 실제의 속도가 아니라 계기판 속의 숫자다. 달리고 달려도 속도 한 가운데 정지해 있기 때문이라고 시인은 진단한다.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속에는 가속도가 붙어 있는 느낌. 그 몸속에서 지나온 길 돌아보기, 옆 살피기, 내 안을 들여다보기가 틈입할 여지는 너무 좁다.
김기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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