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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1936~ ), '湖水近處(호수 근처)' 전문
그대는 지금도
물빛이다
물빛으로 어디에
어리어 있고
내가 그 물밑을 들여다보면
헌 靈魂(영혼) 하나가
가고 있다
그대의 무릎이 물에 잠긴
옆으로, 구겨진 水面(수면) 위에 나뭇잎같이
물빛은 투명하면서도 연하지만 너무나 많은 색을 갖고 있어 물빛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색이 없다.
호수 근처의 물빛이라면 물살도 있을 것이다. 물살은 물속에 있는 것들을 맑게 구긴다. 수면이 구겨
지면 물속에 있는 것들도 구겨지다가 조금씩 아물면서 펴진다. 이 시에서 시인이 보는 물빛은 '그대'
의 이미지다. 그 이미지는 너무 맑아 헌 영혼 하나가 가고 있는 것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김기택<시인>
김기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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