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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1944~) '돌과 시' 전문
햇빛이 부서져서 그물눈으로
일렁거리는 물 속
고운 빛깔로 눈 깜박이는 돌빛
건져올리면
마르면서 마르면서
버짐꽃이 피고
내가 쓰는 글도
물 속 깊은 생각
치렁한 사념의 물빛에서 건져올리면
햇빛에 닿아 푸석푸석
마른 돌꽃이 피고.
도(道)를 말로 하면 늘 그러한 도가 아니라고 했던 노자의 말처럼, 물 속에 노닐고 있는 물고기를 잡기에 언어라는 통발은 거칠기 짝이 없다. 물 속에서 건져올린 돌이 이내 신비한 빛을 잃듯이, 일렁이는 생각의 물결에서 말을 건져올리는 순간 그것은 곧 시들어 버리지 않던가. 그래서 어떤 날은 싱싱한 생각 한 자락 입에 물고 끝내 내놓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나희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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