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2,607 추천 수 19 댓글 0
절름거리는 봄 폭탄 파편이 튄 소녀의 얼굴은 밀랍처럼 굳어 있다 영화 [칸다하르]에서는 낙하산에 마네킹의 하체 같은 의족이 나풀나풀 달려내려오는 기이한 풍경 속으로 목발 짚은 누더기떼가 거품 물고 몰려갔다 저 다린 내 다리야, 일년 전에 예약해 둔 다리야, 봐, 내 사이즈잖아, 뭉툭한 발끝을 새 거푸집에 맞출 때 절름거리는 개들이 침흘리며 쳐다보았다 태엽이 풀린 청개구리가 마지막 점프를 하고 있다 왼쪽 눈을 절름거리며 계단을 내려가시는 어머니 종량제 봉투에서 오래된 봄냄새가 났다 고래는 다리를 벗고 지느러미를 입은 후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흙먼지가, 구멍 뚫린 지구의 후두엽을 절름절름 밟고 지나가는 틈으로 희뜩한 새순이 |
|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53,243 | 2023.12.30 |
3930 | 빨래하는 맨드라미 - 이은봉 | 風磬 | 26,766 | 2006.07.05 |
3929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24,317 | 2006.07.05 |
3928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22,531 | 2006.08.22 |
3927 | 여름날 - 신경림 | 風磬 | 19,251 | 2006.08.25 |
3926 | 고향 - 정지용 | 風磬 | 19,174 | 2006.08.25 |
3925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17,988 | 2006.08.25 |
3924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21,580 | 2006.08.25 |
3923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23,249 | 2006.08.26 |
3922 | 홍시들 - 조태일 | 風磬 | 19,640 | 2006.08.26 |
3921 | 늦가을 - 김지하 | 風磬 | 17,885 | 2006.08.26 |
3920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15,480 | 2006.08.27 |
3919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18,987 | 2006.08.27 |
3918 | 木瓜茶 - 박용래 | 윤영환 | 18,896 | 2006.09.02 |
3917 | 白樺 - 백석 | 윤영환 | 15,378 | 2006.09.02 |
3916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윤영환 | 32,612 | 2006.09.02 |
3915 | 얼음 - 김진경 | 윤영환 | 19,346 | 2006.09.02 |
3914 |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 - 박정원 | 윤영환 | 21,213 | 2006.09.02 |
3913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16,794 | 2006.09.04 |
3912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20,772 | 2006.09.04 |
3911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25,625 | 2006.09.04 |
3910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 12,695 | 2006.09.04 |
3909 | 9월 - 오세영 | 風磬 | 13,006 | 2006.09.05 |
3908 | 종소리 - 이재무 | 風磬 | 17,431 | 2006.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