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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거리는 봄 폭탄 파편이 튄 소녀의 얼굴은 밀랍처럼 굳어 있다 영화 [칸다하르]에서는 낙하산에 마네킹의 하체 같은 의족이 나풀나풀 달려내려오는 기이한 풍경 속으로 목발 짚은 누더기떼가 거품 물고 몰려갔다 저 다린 내 다리야, 일년 전에 예약해 둔 다리야, 봐, 내 사이즈잖아, 뭉툭한 발끝을 새 거푸집에 맞출 때 절름거리는 개들이 침흘리며 쳐다보았다 태엽이 풀린 청개구리가 마지막 점프를 하고 있다 왼쪽 눈을 절름거리며 계단을 내려가시는 어머니 종량제 봉투에서 오래된 봄냄새가 났다 고래는 다리를 벗고 지느러미를 입은 후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흙먼지가, 구멍 뚫린 지구의 후두엽을 절름절름 밟고 지나가는 틈으로 희뜩한 새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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