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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확 시인이 ‘색(色)’을 썼다? 지난해 화가 주홍의 그림과 함께 서울과 광주에서 ‘시+화전’을 열었던 임동확 시인이 시화집 『내 애인은 왼손잡이』(봄, 2003)를 펴냈습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그동안 나의 시는 대체로 무채색에 가까웠다”면서, “저 괴롭고 어두운 시절의 흑백 판화처럼 나의 시들은 검거나 흰 무채색의 언어 안에 갇혀 있었으리라”고 털어놓고 있습니다. 저 참혹했던 1980년 5월 봄날, 광주의 슬픔을 특유의 ‘난파선’의 이미지로 희망을 타전했던 첫시집 『매장시편』부터 『희망사진관』에 이르기까지의 시 가운데 선(選)한 이 시화집은 슬픔 속에서도 좀처럼 ‘희망의 사유’를 놓지 않았던 시인의 궤적이 유채색의 이미지로 부조되어 있습니다. ‘부재(不在)하는 너’를 향한 슬픔의 정조를 그려낸 「별사(別辭)」라는 시는, 다시 “시간의 소용돌이”가 거셀수록 “반전(反轉) 없는 심연”처럼 측량할 길 없는 그리움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해 봄날, ‘너’는 어디에 있었던 것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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