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348 추천 수 0 댓글 0
生活(생활) - 김수영
시장거리의 먼지나는 길옆의
좌판 위에 쌓인 호콩 마마콩의 멍석의
호콩 마마콩이 어쩌면 저렇게 많은지
나는 저절로 웃음이 터져나왔다
모든 것을 제압하는 생활 속의
애정처럼
솟아오른 놈
(유년의 기적을 잃어버리고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갔나)
여편네와 아들놈을 데리고
낙오자처럼 걸어가면서
나는 자꾸 허허......웃는다
무위와 생활의 극점을 돌아서
나는 또하나의 생황의 좁은 골목 속으로
들어서며서
이골목이라고 생각하고 무릎을 친다
생활은 고절이며
비애이었다
그처럼 나는 조용히 미쳐간다
조용히 조용히......
<1959. 4. 30>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52,882 | 2023.12.30 |
3930 | 빨래하는 맨드라미 - 이은봉 | 風磬 | 26,754 | 2006.07.05 |
3929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24,278 | 2006.07.05 |
3928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22,500 | 2006.08.22 |
3927 | 여름날 - 신경림 | 風磬 | 19,238 | 2006.08.25 |
3926 | 고향 - 정지용 | 風磬 | 19,164 | 2006.08.25 |
3925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17,957 | 2006.08.25 |
3924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21,575 | 2006.08.25 |
3923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23,238 | 2006.08.26 |
3922 | 홍시들 - 조태일 | 風磬 | 19,634 | 2006.08.26 |
3921 | 늦가을 - 김지하 | 風磬 | 17,873 | 2006.08.26 |
3920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15,441 | 2006.08.27 |
3919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18,982 | 2006.08.27 |
3918 | 木瓜茶 - 박용래 | 윤영환 | 18,867 | 2006.09.02 |
3917 | 白樺 - 백석 | 윤영환 | 15,372 | 2006.09.02 |
3916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윤영환 | 32,593 | 2006.09.02 |
3915 | 얼음 - 김진경 | 윤영환 | 19,332 | 2006.09.02 |
3914 |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 - 박정원 | 윤영환 | 21,196 | 2006.09.02 |
3913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16,760 | 2006.09.04 |
3912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20,714 | 2006.09.04 |
3911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25,613 | 2006.09.04 |
3910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 12,690 | 2006.09.04 |
3909 | 9월 - 오세영 | 風磬 | 13,002 | 2006.09.05 |
3908 | 종소리 - 이재무 | 風磬 | 17,427 | 2006.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