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44 추천 수 0 댓글 0
유선애상 - 정지용
생기생김이 피아노보담 낫다.
얼마나 뛰어난 연미복 맵시냐.
산뜻한 이 신사를 아스팔트 우로 꼰돌라인 듯
몰고들 다니길래 하도 딱하길래 하루 청해 왔다.
손에 맞는 품이 길이 아조 들었다.
열고보니 허술히도 반음키-가 하나 남았더라.
줄창 연습을 시켜도 이건 철로판에서 밴 소리구나.
무대로 내보낼 생각을 하예 아니했다.
애초 달랑거리는 버릇 때문에 궂인날 막잡어부렸다.
함초롬 젖여 새초롬하기는새레 회회 떨어 다듬고 나선다.
대체 슬퍼하는 때는 언제길래
아장아장 팩팩거리기가 위주나.
허리가 모조리 가느래지도록 슬픈 행렬에 끼여
아조 천연스레 굴든 게 옆으로 솔쳐나자-
춘천 삼백리 벼루ㅅ길을 냅다 뽑는데
그런 상장을 두른 표정은 그만하겠다고 꽥- 꽥-
몇킬로 휘달리고나서 거북 처럼 흥분한다.
징징거리는 신경방석 우에 소스듬 이대로 견딜 밖에.
쌍쌍이 날러오는 풍경들을 뺨으로 헤치며
내처 살폿 엉긴 꿈을 깨여 진저리를 쳤다.
어늬 화원으로 꾀여내어 바늘로 찔렀더니만
그만 호접같이 죽드라.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53,573 | 2023.12.30 |
3930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風文 | 287 | 2024.11.08 |
3929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風文 | 238 | 2024.11.08 |
3928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風文 | 723 | 2024.11.08 |
3927 | 양지쪽 - 윤동주 | 風文 | 256 | 2024.11.08 |
3926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風文 | 263 | 2024.11.06 |
3925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風文 | 327 | 2024.11.06 |
3924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風文 | 248 | 2024.11.06 |
3923 | 산상 - 윤동주 | 風文 | 230 | 2024.11.06 |
3922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風文 | 153 | 2024.11.04 |
3921 | 사랑 - 이해인 | 風文 | 240 | 2024.11.04 |
3920 | 파리와 더불어 - 김수영 | 風文 | 186 | 2024.11.04 |
3919 | 닭 - 윤동주 | 風文 | 182 | 2024.11.04 |
3918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8~21) - 이해인 | 風文 | 699 | 2024.11.01 |
3917 | 비 갠 아침 - 이해인 | 風文 | 646 | 2024.11.01 |
3916 | 미스터 리에게 - 김수영 | 風文 | 173 | 2024.11.01 |
3915 | 가슴 2 - 윤동주 | 風文 | 194 | 2024.11.01 |
3914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3~17) - 이해인 | 風文 | 720 | 2024.10.28 |
3913 | 비밀 - 이해인 | 風文 | 238 | 2024.10.28 |
3912 | 凍夜(동야) - 김수영 | 風文 | 249 | 2024.10.28 |
3911 | 가슴 1 - 윤동주 | 風文 | 187 | 2024.10.28 |
3910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7~12) - 이해인 | 風文 | 219 | 2024.10.25 |
3909 | 부르심 - 이해인 | 風文 | 214 | 2024.10.25 |
3908 | 싸리꽃 핀 벌판 - 김수영 | 風文 | 216 | 2024.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