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위치에 대하여 - 천상병
  꽃이 하등 이런 꼬락서니로 필 게 뭐람
  아름답기 짝이 없고 상냥하기 소리없고
  영 터무니없이 초대인적이기도 하구나.
  현명한 인간도 웬만큼 해서는 당하지 못하리니
  어떤 절색황후께서도 되려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이런 이름짓기가 더러 있었지 않는가 싶다.
  미스터 유니버시티일지라도 우락부락해도
  과연 이 꽃송이를 함부로 꺾을 수가 있을까
  한다는 수작이 그 찬송가가 아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