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540 추천 수 0 댓글 0
落花(낙화) - 한용운
떨어진 꽃이 힘없이 대지(大地)의 품에 안길 때
애처로운 남은 향기가 어데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가는 바람이 작은 풀과 속삭이는 곳으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떨어진 꽃이 굴러서 알지 못하는 집의 울타리 사이로 들어갈 때에
쇠잔한 붉은 빛이 어데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부끄러움 많고 새암 많고 미소 많은 처녀의 입술로 들어가는 것을 나는 안다.
떨어진 꽃이 날려서 작은 언덕을 넘어갈 때에
가엾은 그림자가 어데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봄을 빼앗아가는 악마의 발 밑으로 사라지는 줄을 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52,925 | 2023.12.30 |
3930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風文 | 239 | 2024.11.08 |
3929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風文 | 186 | 2024.11.08 |
3928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風文 | 679 | 2024.11.08 |
3927 | 양지쪽 - 윤동주 | 風文 | 201 | 2024.11.08 |
3926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風文 | 223 | 2024.11.06 |
3925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風文 | 284 | 2024.11.06 |
3924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風文 | 202 | 2024.11.06 |
3923 | 산상 - 윤동주 | 風文 | 216 | 2024.11.06 |
3922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風文 | 129 | 2024.11.04 |
3921 | 사랑 - 이해인 | 風文 | 182 | 2024.11.04 |
3920 | 파리와 더불어 - 김수영 | 風文 | 143 | 2024.11.04 |
3919 | 닭 - 윤동주 | 風文 | 135 | 2024.11.04 |
3918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8~21) - 이해인 | 風文 | 687 | 2024.11.01 |
3917 | 비 갠 아침 - 이해인 | 風文 | 638 | 2024.11.01 |
3916 | 미스터 리에게 - 김수영 | 風文 | 138 | 2024.11.01 |
3915 | 가슴 2 - 윤동주 | 風文 | 162 | 2024.11.01 |
3914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3~17) - 이해인 | 風文 | 703 | 2024.10.28 |
3913 | 비밀 - 이해인 | 風文 | 182 | 2024.10.28 |
3912 | 凍夜(동야) - 김수영 | 風文 | 202 | 2024.10.28 |
3911 | 가슴 1 - 윤동주 | 風文 | 158 | 2024.10.28 |
3910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7~12) - 이해인 | 風文 | 164 | 2024.10.25 |
3909 | 부르심 - 이해인 | 風文 | 197 | 2024.10.25 |
3908 | 싸리꽃 핀 벌판 - 김수영 | 風文 | 171 | 2024.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