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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 천상병
나는 아침 정오가 되면
산으로 간다
서울 북부인 이 고장은
지극한 변두리다
산이 아니라
계곡이라고 해야겠다
자연스레 노래를 부른다
내같이 노래를 못 부르는 내가
목청껏 목을 뽑는다
바위들도 그 묵직한 바위들도
춤을 추는 양하고
산등성이가 몸을 움직이는 양하고
새소리들도 내게 음악을 주고
나무들도 속삭이는 것 같다
나는 노래한다 나는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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