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를 걷고 있다 - 김윤
누군가
우산을 받고
내 지붕 위를 걷고 있다
젖은 기와 위를
자박자박 걷고 있다
몇 십 년을 그 소리 듣고 있다
내 귀 돋을무늬 돋아서
지붕의 숨소리도 들리는데
누군가 내 지붕 위를
비질하며 걷고 있다
비 그치고 조용한 밤
어린 날 버렸던 종이우산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열기구처럼 더운 공기를 품고
지붕을 통째로 들어 올린다
번쩍 들리다가 주저앉는다
산 같은 누군가 앉아 있다
내 등에 줄을 매고 있다
지붕 위를 걷고 있다 - 김윤
누군가
우산을 받고
내 지붕 위를 걷고 있다
젖은 기와 위를
자박자박 걷고 있다
몇 십 년을 그 소리 듣고 있다
내 귀 돋을무늬 돋아서
지붕의 숨소리도 들리는데
누군가 내 지붕 위를
비질하며 걷고 있다
비 그치고 조용한 밤
어린 날 버렸던 종이우산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열기구처럼 더운 공기를 품고
지붕을 통째로 들어 올린다
번쩍 들리다가 주저앉는다
산 같은 누군가 앉아 있다
내 등에 줄을 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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