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구우며 - 김귀녀
고등어를 손질한다
비늘을 벗기고
내장까지 드러내도
사라지지 않는 비린내
비린 가슴으로 몸이 되어 버린
고등어 한 마리 속에는
할머니로부터 내려오는
수천, 수만의 푸르름이 있다
유년의 그리움
속살까지 파고드는
비릿한 바다가 있다
은밀하게 중년까지 감추어 둔
추억을 함께 굽는다
보는 이 없어도
푸른 기억이
노랗게 익어 간다
고등어를 구우며 - 김귀녀
고등어를 손질한다
비늘을 벗기고
내장까지 드러내도
사라지지 않는 비린내
비린 가슴으로 몸이 되어 버린
고등어 한 마리 속에는
할머니로부터 내려오는
수천, 수만의 푸르름이 있다
유년의 그리움
속살까지 파고드는
비릿한 바다가 있다
은밀하게 중년까지 감추어 둔
추억을 함께 굽는다
보는 이 없어도
푸른 기억이
노랗게 익어 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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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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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3 | 사랑 - 김수영 | 風文 |
3972 | 한란계 - 윤동주 | 風文 |
3971 | 제비꽃 연가 - 이해인 | 風文 |
3970 | 눈 - 김수영 | 風文 |
3969 | 장 - 윤동주 | 風文 |
3968 | 오늘의 약속 - 이해인 | 風文 |
3967 | 永田鉉次郞 (영전현차랑) - 김수영 | 風文 |
3966 | 달밤 - 윤동주 | 風文 |
3965 |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 風文 |
3964 | 그 방을 생각하며 - 김수영 | 風文 |
3963 | 거짓부리 - 윤동주 | 風文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3961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風文 |
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3954 | 빨래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