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 최희준
하늘이 내린 대롱을 타고 누이가 갔다
누이와 숨결을 나누던 방 안 공기
회오리처럼 검은 눈동자 속으로 빨려 간다
사진첩 안에서 밝게 웃던 매형,
좇아 들어가고
손떼 묻은 장신구들이 들썩인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반대편 출구
그곳 세상도
질퍽했던 이 세상만큼이나 정겨울까?
향불을 피우고
긴 팔 그림자가 느긋이 천장을 넘어가는 춤발
신명나는 촛불 위로
두 세상이 엇갈린다
블랙홀 - 최희준
하늘이 내린 대롱을 타고 누이가 갔다
누이와 숨결을 나누던 방 안 공기
회오리처럼 검은 눈동자 속으로 빨려 간다
사진첩 안에서 밝게 웃던 매형,
좇아 들어가고
손떼 묻은 장신구들이 들썩인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반대편 출구
그곳 세상도
질퍽했던 이 세상만큼이나 정겨울까?
향불을 피우고
긴 팔 그림자가 느긋이 천장을 넘어가는 춤발
신명나는 촛불 위로
두 세상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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