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앓이
ㅡ우포늪에서
차아란
태고의 숨결 그대로
미로를 해매이는
맑은 영혼이여
여름내 자운영은
바이올렛 파도로
소리 없는 사모곡을 부르고
끝없는 연정으로
온통 늪을 감싸안은
가시연꽃의 원시적인 사랑이여
하늘은 열려 있는데
뛰쳐오르지도 헤집을 수도 없는 속내음
부초 되어 떠도는 음표를 찾아
악보 없는 전설의 노래로
환생의 꿈을 그리노라
아ㅡ
가슴 저린 햇살 속으로
비상하는ㅡ 새들의 자유로운 날개짓!